디자인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이려는 사회적 관심이 높아진 것은 바람직한 일이지만, 그만큼 디자인의 오남용 역시 심각해졌다. 저자는 이 문제를 내면의 진실보다 화려한 겉모습을 중시하는 문화 전반의 문제로 설명한다. 한국의 문화 현장을 직접 찾아다니며 우리의 시각문화가 어디서부터 잘못되었고, 또 어디에서 희망을 찾을지 문화 읽는 법을 친절하게 알려준다. <1장_상품이 행복을 주진 않는다>에서는 오늘날 상품이 우리의 구체적인 삶의 현실에 어떻게 접합되고 있는지 상품미학의 차원에서 살펴본다. <2장_왜곡된 역사, 뒤틀린 정체성>에서는 동상과 화폐 등에 담겨진 역사적 기억의 문제, 일제 잔재, 정치적 목적을 위해 사유화되고 있는 공공성의 훼손, 표현의 자유 침해, 분단 시대의 미술 등 한국 시각문화의 부조리와 현실의 문제를 다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