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가 온다』는 1992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해 꾸준히 활동해오고 있는 김형술 시인의 네번째 시집이다. 특히 시인의 시는 도시적 일상과 체험을 날카로운 감각과 지성으로 포착하고 도시의 미로 속에서 삶의 진정한 길을 찾는 '도시시'로 알려져 있다. 자기 성찰을 거듭하며 변신을 시도해온 시인은, 이번 시집을 통해서 '물고기'라는 이미지를 매개로 한 환상의 세계를 펼쳐 보인다. 시공간의 경계를 일시에 무너뜨리는 이 세계는 곧, 물고기의 혀에서 쏟아지는 말을 듣는 시인의 예민한 감각이 포착해낸 새로운 도시 풍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