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봉제공장에서 노동자로서의 삶을 시작한 시인 조혜영의 첫 시집이다. 노동자로 살아가는 시인은 자신의 일상을 고스란히 담아내는 한편, 언론과 여론을 교묘히 이용하여 노동자들의 근본 취지를 탄압하는 권력과 자본의 힘을 질책하는 한편, 안타깝고 슬프고 눈물겨운 이웃과 자신의 삶을 노래한다. 하여, 시인의 노래에는 인간의 삶과 세상의 흐름, 역사의 추이 등 많은 냄새와 흔적이 혼재되어 있으면서도, 한편한편의 시는 청명함과 맑은 빛을 잃지 않는다. 현장 가까이에서 세상을 조금이라도 바꾸기 위해 실천하고 투쟁하며 활기차게 살아가는 시인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는 시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