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근 시인의 두번째 시집. 이번 시집은 무심히 지나가버린 일상에 대한 애처로움과 연민의 정서가 그 근원에 자리 잡고 있다. 무관심할 수 없는 사연들이 남긴 흔적들은 강한 연민의 감정을 시인에게 환기시킨다. 철저한 고독의 공간에서 너무나 깊이 상처 받은 존재들이 사는 지점, 그곳에서 사람들은 미래와 과거를 응시한다. 시인은 불확실한 미래와 많은 생각을 떠올리게 하는 과거, 삶의 흔적들이 엇갈리는 지점에서 불꽃 같은 지혜와 영감을 떠올린다. 그리하여 시인은 이러한 지점으로 ‘머나먼 옛집’을 그린다. ‘옛집’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