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양희 시인이 7년 만에 펴내는 신작 시집. 생의 상처에 맞서는 강렬한 힘을 형상화하곤 했던 전작 시집에 이어, 이번 시집에서는 열정적인 글쓰기를 통해 삶의 본질을 깨달으려는 간절함과 함께, 일상의 사소함에서 얻는 깨달음을 통해 보다 유연한 세계로 나아가는 시적 진보를 보여준다. 시인은 1초에 90번 씩 제몸을 쳐서 허공 중에 부동자세로 서는 벌새처럼 자신의 일부를 스스로 부수며 내딛는 걸음걸음마다, 이 속도 제일주의 세상에서 시인으로 살아가는 일이 어떤 것이며 어떠해야 하는지 끊임없이 되묻기를 잊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