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 9년차, 농사와 땅에 대한 나름의 원칙들을 지키며 살아가는 농부 강분석 씨의 에세이. 인터넷사이트 '앙성닷컴'과 「한겨레신문」에 연재했던 '앙성댁의 시골일기'에서 골라 엮은 글들을 한 권의 책으로 펴냈다. 돈으로는 얻을 수 없는, 흙 속에서 땀 흘려가며 일군 삶의 이야기가 정감 있는 흑백사진과 함께 실려 있다. 제 몸무게의 몇 백 배나 되는 흙을 뚫고 초록색 새싹으로 올라오는 놀라운 생명력, 아침부터 밤까지 활처럼 굽은 등을 펴지도 못한 채 일하시는 할아버지 할머니 농부들께 감히 여쭙고 싶은 '땅'의 의미, 귀농한 지 10년이 다 되어가건만 여전히 동네사람들로부터 이방인 취급을 받는 높다란 벽 등 농촌생활의 즐거움과 어려움, 갈등과 반목, 회의와 반성 등을 진솔하게 털어놓았다. 지은이 자신의 경험으로 정리한 '귀농 10계명'에서는 땅을 사고 집을 마련하고 작물을 선택하고 마을 사람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정립해야 할지 등에 대한 실천 지침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