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을 가장 가슴 깊이 이해하고 어루만진 과학자 그를 죽음으로 내몬 이들의 실체와 그 심리적 메커니즘 해부 최근 오마이뉴스에 실린 “그들은 제2의 노무현 탄생이 싫었다” 라는 기사가 전국민적인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기득권 세력이 노무현 전 대통령을 미워한 진짜 이유, 그의 죽음이 한국 정치·사회에 갖는 의미를 심층적으로 분석해 “속시원하다” “이런 것이 진짜 기사”라는 반응을 이끌어내며 오마이뉴스에서 시행하고 있는 ‘좋은 기사 원고료주기’에서 700만원이 넘는 후원금을 받아 올해 최고 기록을 세웠다. 기사를 쓴 이종필 박사는 “돈을 보내주신 분들의 사연을 읽어보면 모두 노 전 대통령 서거에 슬픈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그 돈은 처음부터 내 돈이 아니었다, 훗날 ‘노무현 기념사업회’ 같은 게 생기면 그쪽으로 전달하고 싶다”며 전액 사회에 환원할 것을 밝혔다. 그가 최근 펴낸 『대통령을 위한 과학 에세이』는 입자물리학자가 한국 정치·사회문화를 비판적으로 관찰·분석한 결과물이다. 노무현을 대통령으로 만든 민주주의의 제일 원리 중 하나인 ‘1인1표 원리’를 물리학의 등방성 이론과 비교하는 글을 비롯해 ‘BBK 사건과 엔트로피 법칙’ ‘대통령을 위한 물리학’ 등 한국 정치의 모순된 현실을 시원하게 해부하고 있다. 이 책은 과학을 설명하고 알리는 대신, 과학을 하나의 비유로 삼아 사회현상을 설명한다. 저자는 물리학자의 시각에서 사회를 분석하지만, 과학이나 사회 어느 한쪽에 치우치거나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두 문화를 융합시켜 풀어내고 있다. 정치, 문화, 사회, 인간의 네 영역으로 나누어 때로는 현상학적인 분석을, 때로는 철학적인 질문과 해결책을 제시한다. 대통령에게 물리학적 사고가 필수인 이유, 세계적인 여성물리학자 랜덜에게 스필버그 감독이 러브콜을 하는 이유, 최근 발견된 우주의 암흑물질이 인류의 무지를 증명하는 이유, 과학에서의 인류원리가 세상을 다스리는 원칙과 닮은 점 등 인문과 사회와 과학을 넘나드는 재기발랄한 상상력이 돋보인다. 과학의 개념과 방법론으로 우리 시대의 문제들을 설명하면서 사고의 전환과 확장을 도와주는 책이다. - 출판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