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선생님이 어디에 있을까? 꾀병 부리는 아이를 양호실로 순순히 보내주고, 가정방문을 할 때, 약속 시간을 어기며, 맡고 있는 학생의 엄마에게 "자녀분이 아빠를 닮아 정말 다행이군요."라고 말하며, 쫑알쫑알 여자 아이들의 고자질에는 "쓸데없는 참견이야!"라고 말하는 닥스 선생님. 반 아이들은 처음에는 어이가 없다가, 기가 막히다가 마지막으로는 진정으로 선생님과 자신의 친구들을 사랑하게 된다.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지식을 가르치지 않는다. 서로 상냥하게 대할 것, 그리고 서로 이해해 보려고 애쓸 것. 이 두 가지가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가르친 것의 전부다. 선생님은 말로 가르치지 않는다. 다만 보여 줄 뿐이다. 아이들은 이런 닥스 선생님 밑에서 훌쩍 성장한다. 왕따와 같은 교실문제는 왕따를 당하는 아이보다는 왕따를 시키는 아이가, 왕따를 시키는 아이보다는 방조하는 아이가 더 문제가 있다는 것이 닥스 선생님의 생각이다. 고베 시의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가시마 가즈오 선생님의 실화를 동화로 담았다. 어른보다 더 어른스럽게 이해타산을 따지는 아이들이 닥스 선생님을 통해 '진짜 어린이'가 되는 과정을 읽노라면, 학원과 성적을 강요하는 교육이 아이들에게 무엇을 빼앗고 있는지를 깨닫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