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에 새로 이사 온 박쥐는 뭐든지 거꾸로 말한다. 비가 오면 발이 젖고, 나무줄기는 나무 꼭대기에 있고, 하늘은 발밑에 있다고 한다. 그런 박쥐가 미쳤다고 생각한 아기 동물들은 사막에서 가장 지혜로운 올빼미 박사님을 찾아간다. 하지만 올빼미 박사님이 가르쳐 준 대로 하자, 아기 동물들에게도 모든 것이 달라 보이기 시작한다. 올빼미 박사님은 아기 동물들에게 '박쥐처럼 하고서'세상을 본 적이 있느냐고 묻는다. 아기 동물들은 박쥐처럼 나무에 거꾸로 매달려 보고 나서야, 박쥐의 눈에는 세상이 다르게 보였다는 것을 깨닫는다. 이렇듯 다른 사람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 볼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을, 그것이 모두가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 배워야 할 관용과 배려의 마음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여러 자연물들을 반복적으로 보여주어 박쥐가 하는 말은 어린이들이 알고 있는 사실과 반대라는 것을 충분히 이해했을 때쯤, 박쥐의 시선에서 본 세상이 나타난다. 책은 어린이들에게 다르다고 틀린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단순하지만 분명하게 가르쳐 준다. 다른 것과 틀린 것을 구분할 줄 아는 지혜를 알려주는 책은 다양성을 인정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깨닫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