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루는 하늘 부족 한의 아들이다. 하늘 부족은 아홉 부족 가운데 으뜸 부족이다. 어느 날, 호시탐탐 으뜸 부족 자리를 노리는 호랑이 부족의 금미르에게 친형제처럼 가까웠던 친구 부루가 죽임을 당한다. 부루는 해마루의 정혼녀를 지키려다 그렇게 된 것이었다. 그 때부터 해마루는 활쏘기며 창던지기 등 관심을 두지 않았던 무술을 열심히 익히며 해마루에게 복수할 날만을 손꼽아 기다린다. 어지러운 마음을 달래고 하늘의 큰 뜻을 깨우치고자 긴 여정에 오른 해마루. 그 여행길에서 죽을 고비를 여러 차례 넘기면서 하늘의 큰 뜻을 깨우치게 된다. 작가는 단군이 단순한 신화가 아닌 역사적 존재라는 사실을 바탕으로 청동기 시대의 삶을 그려 보고 싶었다고 한다. 물론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부분에서 작가의 문학적 상상력이 발휘된 장편 역사동화이다. 그럼에도 이 작품이 높은 개연성을 갖는 까닭은 그 바탕에 작가의 철저한 역사의식이 생생하게 녹아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