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는 어릴 적 부모같은 따뜻한 보살핌을 주었던 큰언니를 생각하며 이 동화를 썼다고 한다. 이야기는 주인공 일순이의 어릴 적 친구가 돈을 빌려 달아난 일순을 찾는 신문 광고를 우연히 보고 회상에 잠기는 것으로 시작한다. 모두가 어렵던 옛 시절에 맏이 일순이는 돌아가신 아버지와 일 나간 엄마 대신 네 동생들을 살뜰이 보살핀다. 동생을 업고 숙제도 하고, 집안일도 도맡아서 하고, 품팔이도 나선다. 하지만 아버지에 이어 어머니마저 폐병으로 돌아가시고 갓태어난 사순이까지 잃자, 그만 충격을 받고 입이 돌아간다. 공부도 잘하고 얼굴도 예뻤지만 어린 동생들을 위해 자신의 꿈을 접고 동생들을 훌륭히 키워낸 일순이의 안타까운 이야기다. 형제가 둘 혹은 외둥이가 많은 요즘, 그리고 물질적 풍요로 인해 어려웠던 옛 시절을 잘 모르는 아이들에게 형제 간의 우애와 사랑을 되새기게 해주는 동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