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8년 10월 16일 오후 7시 20분. 순백의 제의를 입고, 가슴에는 교황의 십자가를 걸고, 얼굴에는 행복한 미소를 머금은 요한 바오로 2세가 모습을 드러냈다. 폴란드 출신의 카롤 보이티와 추기경이 베드로의 263번째 후계자로 새 교황에 뽑혔던 것이다. 455년 만에 처음으로 선출된 비이탈리아인이 교황이 되었다. 더욱이 그는 교회를 탄압하는 폴란드 공산 정권과 대결하면서 역경을 버티어 온 지도자라는 점에서 놀라움과 기대를 자아냈다. 그의 눈에는 눈물이 가득 고여 있었다. 비이탈리아계이자 공산권 폴란드 출신인 그가 교황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