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 울프가 쓴 평화주의 페미니즘 논쟁서 〈3기니〉는 평화를 꿈꾸었던 버지니아 울프의 반전 메시지를 담은 책이다. 유럽이 전쟁을 향해 박차를 가하고 있던 1930년대에 쓰인 평화 선전문으로, 서간체 에세이로 쓰여진 최고의 평화주의 페미니즘 논쟁서로 평가받는다. 전체적으로는 변호사인 남성이 '나'에게 보낸 편지에 대해 답장하는 형식을 띠고 있지만, 독립적인 주제를 지닌 3부로 구성되어 있다. 울프는 전쟁을 막기 위한 활동에 기부금을 내 달라는 '남성 변호사'에게 보내는 답장을 통해 남성 중심의 사회를 신랄하게 고발한다. 자신이 가진 3기니 중에서 단 1기니만 보낼 수 있다고 말하면서 나머지 2기니를 어디에 기부할 것인지 상세하게 밝히고 있다. 이를 통해 전쟁을 막기 위한 근본 대책을 여성의 교육과 사회 진출에 연관시켜 제시한다. 이번 책에서는 1938년의 초판 〈3기니〉에 담겨 있던 다섯 장의 사진을 복원하였다. 당대 사회를 지배했던 계층을 대변하는 군인과 법관, 성직자들의 사진을 통해 남성이 지배하는 사회에 대한 시각적 비판을 시도하고 있다. 또한 울프 연구자 제인 마커스의 친절하고 상세한 주석과 더불어, 울프가 남긴 주석을 함께 수록하였다. [양장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