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살 러시아 여성 작가의 발랄하고 충격적인 뉴웨이브 소설 러시아 문단의 무서운 신예라 불리는, 이리나 제네쥐끼나의 소설집. 성적인 욕망의 분출과 그 대상의 선택에 한창 골몰할 나이의, 성적으로 이미 성숙한 소년소녀들의 내면적인 삶을 한치의 꾸밈없이 있는 그대로 그려낸 제네쥐끼나의 중·단편 모음집이다. 이 책에서 작가는 '펩시'와 'MTV'로 세대로 대변되는 신세대들의 무의미하며 정제되지 않은 삶의 진실을 낯선 어조와 경쾌한 호흡으로 포착해낸다. 표제작 〈나에게 줘〉는 여러 남자(랴빠, 제냐, 니게르)를 전전하는 주인공 소녀의 남성편력과 남근숭배의 다양한 유형에 관한 사색, 뚜렷한 동기 없이 표출되는 주인공 소녀의 취향을 이야기한다. 이를 비롯한 11편의 작품들은 10대 그리고 20대를 갓 넘긴 러시아 젊은이들의 삶과 사랑에 관한 생생한 보고서이다. 등장인물이 주목하는 자신의 외모와 감정의 집중적으로 표현되며, 섹스, 사랑, 다툼, 우정, 음주, 인터넷, 대중음악으로 어우러진 신세대들의 일상적 체험을 객관적으로 그려낸다. 녹색 괴물들을 물리친 꼬마 바샤에서부터 괴짜 대학생 이수뽀프에 이르기까지 주인공들은 아주 도발적이면서도, 지극히 자연스럽고, 모든 가치평가로부터 자유로운 젊음의 형상으로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