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는 내친구 시리즈 71권. 막 글 읽기를 시작한 아이들이 책에 재미를 붙이기 딱 좋은 저학년 동화이다. 늘 끔찍한 일을 좋아하는 해리와 짝꿍 더그의 유쾌하고 가슴 찡한 교실 이야기가 펼쳐진다. 초등학교에서 오랫동안 아이들을 가르쳐 온 작가의 현장 경험을 토대로 아이들의 다른 개성과 감정들을 생생하게 그려 낸다. <내 친구 해리는 아무도 못 말려>에 이어 이번 이야기 역시 송이, 해리, 더그의 팬들이 즐겁게 읽을 수 있다. 학교 규칙, 걱정과 고민, 결국 자신의 잘못을 고백하기까지, 짧은 이야기 속에 놀랍고도 중요한 학교 생활의 여러 상황을 현실적으로 다루고 있다. 발랄한 문체로 전개되는 아이들의 심리와 일상은 변덕스럽고 산만하지만, 그러면서도 아이들의 모습은 마치 우리 교실의 바로 옆 친구들을 보는 듯 현실감 있다. 만화 같은 흑백 그림 역시 익살스러운 분위기를 잘 살리며 저학년 교실 특유의 분위기를 경쾌하게 묘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