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 중학년 문고 시리즈 스물한 번째 책. 한 아이가 어린 시절과 작별하고 어른의 세계로 들어가는 문 앞에 서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판타지 동화이다. 비록 가난하지만 그림 그리기를 무엇보다 좋아하는 페르코가 우연히 ‘참하늘빛’이라는 마법 물감을 손에 넣으면서 벌어지는 모험담으로, 동유럽 특유의 매력적인 상상력과 강렬한 색채감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우리에겐 다소 낯선 헝가리 동화이지만, 유럽에서는 오래 전부터 성장 동화의 전범으로 인정받은 작품이다. 이웃나라 일본에서도 ‘어린 시절 읽은 책 가운데 아이에게 꼭 읽히고 싶은 책’으로 꼽힐 만큼 오랫동안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으며, 유명한 동화 작가이자 평론가인 우에노 료 역시 어린이가 성장하는 모습을 잘 그려낸 훌륭한 동화라고 극찬한 바 있다. 가난하지만 그림 솜씨만큼은 그 누구보다 뛰어난 페르코는 그림을 대신 그려 주는 대가로 부잣집 아이인 칼리에게 물감과 도화지를 빌린다. 어려운 집안 형편 때문에 물감 같은 건 꿈도 못 꾸기 때문이다. 그런데 페르코가 세탁물을 배달하러 나간 사이에 파란색 물감이 없어지고 만다. 결국 페르코는 칼리에게 하늘색 물감을 돌려주지 못하고, 칼리는 선생님한테 이르겠다며 길길이 날뛴다. 페르코는 학교도 가지 못한 채 길거리를 방황하다가 이상한 수위 아저씨가 가르쳐 준, 딱 일 분 동안만 꽃이 핀다는 푸른 꽃밭을 발견한다. 이 신비한 꽃의 이름은 참하늘빛. 페르코는 그 꽃을 꺾어 즙을 짜서 병 속에 담는다. 그렇게 페르코만의 참하늘빛 물감이 완성된다. 하지만 참하늘빛 꽃에서 얻어 낸 물감은 보통 물감과는 다른 마법 물감이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