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더 이상 감정 그 자체가 아니라 감정의 기억이 될 때는 언제일까? 북유럽에서 가장 비중 있는 순문학 중견 작가 옌스 크리스티안 그뢴달의 사랑과 죽음에 대한 아리고 처절한 감정을 전하는 소설 『가끔 난 행복해』. 대중 소설과 범죄 소설이 광풍을 몰고 있는 북유럽 문학의 새로운 흐름을 전할 계기가 되어 줄 작품으로, 사랑하는 사람의 상실이라는 감정적인 테마를 깊고 섬세한 감정 묘사와 낯설고 솔직한 스토리로 그려내며 곱씹을 만한 여운을 남긴다. 빈민가에서 미혼모였던 엄마와 쓸쓸히 자라온 엘리노르. 그녀에게 경쾌한 성격의 남자 헨닝과의 만남은 삶을 돌파할 해답으로 보였다. 그와 결혼한 후 어쩌다 게오르그와 안나 커플과 알게 된 그녀는, 심지어 집까지 이웃으로 이사할 정도로 친해진다. 아이가 생기지 않는 엘리노르와는 달리, 친구 안나는 쌍둥이 아들을 낳는다. 어느 날, 함께 휴가를 떠난 두 가족에게 뜻하지 않은 두 가지 불행이 동시에 닥친다. 엘리노르의 남편 헨닝과 친구 안나가 스키장에서 눈사태를 만나 모두 세상을 떠난 것. 그리고 죽은 둘이 몰래 만나 왔던 사이였다는 것. 남은 엘리노르와 게오르그에겐 또 다른 방법이 없었다. 둘은 서로가 동시에 겪은 상실과 배신의 고통을 서로 위로해 가면서 그 이후의 삶을 살아 나가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