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조사에서 부부에게 이혼에 대한 생각을 묻자 남편들은 실패, 좌절, 절망 같은 부정적인 이미지를 떠올린 데 반해 아내들은 용기, 결단, 새 출발, 희망 같은 긍정적인 단어들을 떠올렸다고 한다. 또 다른 조사에서는 로또에 당첨되면 제일 먼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이냐고 묻자 많은 여성들이 ‘이혼’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이렇듯 남자와 여자가 ‘관계’를 인지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에는 온도 차이가 있다. 이토록 다른 남자와 여자가 함께, 잘, 살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바로 대화다. 남편이 다정다감하지 않고 무뚝뚝하며 자존심만 센 사람이라는 것을 인정하면 이전보다 남편을 덜 미워하고 더 이해할 수 있다. 어린 시절, 무능하고 무기력한 아버지 때문에 상처받아 용서할 수 없었던 사람도 아버지 역시 나와 같이 나약한 인간이며 똑같은 한계를 지녔던 분이라고 인정하면 용서의 문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