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시골 화장실 똥통에 100만 원을 줄 테니 들어가 보시오’라고 제안한다면 한참을 망설일 것이다. 하지만 내 아이가 그곳에 빠졌다고 생각하면 무조건 뛰어들 것이다. 아이를 키워본 부모라면 망설임 없이 모두 같은 행동을 할 것이다. ‘절실함’을 뼛속 깊이 기억하는 당신은 20대의 당신이 아니다. 아이를 낳고 유모차를 밀고 다니면, 고졸이든 박사과정을 밟았든 누구의 엄마일 뿐이다. 30대 이후 나를 만드는 것은 10대, 20대에 만들어진 과거가 아니다. 누구의 엄마로 불리는 시기가 지나면 그 뒤에는 내 이름이 다시 불리게 될 기나긴 시간이 있다. 언젠가 나의 이름을 되찾을 그날을 위해 지금 있는 그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라. 지금부터 10년 후를 준비하지 않는다면 내 이름으로 살아갈 날은 길지 않다. 누구의 엄마로 사는 인생은 딱 10년이면 충분하다. 그 이후의 인생은 내 이름으로 살아갈 준비를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