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원래 3,000년 전에 살았던 한 개인이 쓴 1년 동안의 일기이며 그것이 인류 문화사에서의 특수한 시대인 인류 사유의 아동기를 보여주는 자료라는 점을 증명하고 그에 관련된 여러 분석과 사유를 담은 책. 천 년 동안 전승되고 연구되는 과정에서 층층이 덧붙여진 외피가 제거된 의 진면목을 드러낸다. 크게 6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우선 원문의 최초 창작 과정을 재구성하면서 일기로서의 의 면모를 보이고 그 일환으로 고문자학의 측면에서 표제어인'역易'자의 의미를 규명한다. 다음으로 중국 고대 사유의 발달 과정을 분석하고 서양 고대 사유의 형성 과정과 비교함으로써 중국 고대 사유 특징을 보다 분명하게 제시하고 있다. 원문 자체에 대한 사실 규명의 성과는 그동안의 연구에서 있어왔던 이상화, 저속화, 저급한 현대화 등 수많은 잘못된 관점을 반성적으로 검토하는 계기를 제공해주며, 자체에 대한 연구와 더불어 괘와 괘를 구성하는 기호의 이름과 관련해서 중국에서의 문자의 형성과 발전 과정을 규명하고, 점유 관념의 형성 과정과 인류 초기 사유의 형성 과정을 분석한 성과 등은 일기로서의 이 문화인류학의 측면에서 동양 고대 사유의 생생한 자료를 담고 있는 보고라는 사실을 잘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