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국열차》시리즈와 《엘프와드-고도 3954》의 작가 장마르크 로셰트가 인간과 자연이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모색하는 이야기 《늑대》로 돌아왔다. 전작들에서 설원을 배경으로 무자비한 인간과 장엄한 고산에서 펼쳐지는 드라마를 보여줬다면, 《늑대》에서는 서로 대립하던 인간과 늑대가 화해를 모색해 나가는 과정을 감동적으로 그리고 있다. 이 책에서 인간 가스파르는 ‘양치기는 늑대와 어울려 살 수 없다’는 대물림된 반목의 신화를 끊어낸다. 그리고 늑대로 대표되는 자연과 공존의 ‘계약’을 맺음으로써, 인간이 자연을 적으로 대하지 않고도 함께 살아갈 수 있다는 희망과 가능성을 보여준다. 아름답고 장엄하지만 한순간에 냉혹하게 돌변하는 고산의 다채로운 모습과, 피를 나눈 형제애를 연상케 하는 인간과 늑대의 이야기를 아름답고 사실적으로 그려낸 《늑대》는 2019년에 프랑스 주간지 〈르 푸앵〉이 주관하는 울린스키 만화상을 받았고, 2020년에는 제47회 앙굴렘 국제만화 페스티벌 공식 선정작으로 주목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