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 형식으로 펼쳐지는 아이들의 엉뚱한 이야기 아이들은 평범한 하루가 지루하기만 합니다. 그래서 뭔가 엉뚱한 것을 즐기고 싶어 합니다. 아이들이 산만한 것은 그런 이유 때문입니다. ‘유령 집의 암호’라는 제목을 접하면 우리는 언뜻 ‘셜록홈즈’처럼 현실성과 동떨어진 판타지 동화를 떠올리게 됩니다. 하지만 이 동화에선 아이들의 지극히 평범한 일상이 펼쳐집니다. 다만 엉뚱한 것을 즐기고 싶어 하는 아이들의 심리를 작가가 너무도 잘 알고 있기에 내내 추리 형식이 펼쳐져 읽는 재미를 더합니다. 제나와 범도, 다래로 구성된 비밀 결사대는 새벽 2시만 되면 들리는 소리의 정체를 따라 나섰는데 그 일로 괴팍한 주인집 할머니의 미움을 사서 쫓겨날 위기에 처합니다. 하지만 결국 이 일로 할머니와 화해할 뿐 아니라 손녀딸을 잃고 괴팍해진 할머니의 상처까지 어루만져 주게 됩니다. 작가는 아이들의 삶의 모습을 애정 깊게 포착하고 그들의 순수한 세계를 탐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