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이병주의 생애 마지막 작품! 자아를 찾아가는 한 남자의 분노와 방황, 그리고 고독한 여정... 소설가 이병주의 미완성 유작『별이 차가운 밤이면』. 계간 '민족과 문학' 1989년 겨울호부터 1992년 봄호까지 10회에 걸쳐 연재되던 중 작가가 지병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결말을 맺지 못한 장편소설이다. 끊임없는 글쓰기로 '한국의 발자크'라고 불렸던 이병주의 유장한 문학 인생에 마침표를 찍는 작품이라 더욱 의미가 남다르다. 1920년대 경상도의 한 산골마을. 노비의 자식으로 살던 박달세는 어느 '별이 차가운 밤에'자신이 마을 유지 최 진사의 아들이라는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된다. 그는 노비의 아들이면서 양반의 핏줄이라는 정체성의 혼란 속에서 자신을 노비로만 취급하는 최 진사 가족에 대한 분노를 키우며, 일본으로 떠나 동경대학 법학부에 들어가 최고 엘리트가 된다. 하지만 박달세의 마음 속에는 늘 자신이 노비 출신이라는 자각과 무력감, 그것이 밝혀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자리하고 있다. 일본 경찰과의 친분을 이용하여 최 진사 집안에 복수를 한 그는 중국으로 건너가 일본군 엔도오 대위이자 중국인 방세류로서 살아가는데…. 자아를 찾아가는 한 남자의 고독한 여정이 한국, 일본, 중국을 넘나들며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