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새 그림책 시리즈 113권. 무심결에 일어나는 가정 속 아동 학대를 담은 그림책으로, 가정 안에서 일어나는 문제를 꼬집으며 아이와 가족이 서로 성장해 가는 모습을 담았다. 글과 그림을 함께 작업한 윤문영 작가는 밝은 색조와 만화적인 기법의 콜라주로 어렵고 심각한 문제일 수 있는 아동 학대를 쉽고 밝게 풀어냈다. 장난꾸러기 아이를 둔 평범한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아동 학대가 텔레비전이나 신문, 먼 나라에서 생기는 일이 아니라, 우리 주변, 가까운 이웃에서 일어나고 있는 모습은 아닌지 다시 한 번 생각하도록 도와준다. 가족들은 준기가 조금만 말썽을 피워도 크게 혼을 낸다. 꽥! 소리를 지르면서 흘겨보고, 꿀밤을 때리거나 꼬집기도 한다. 그런 준기에게 어느 날 딱딱한 종이로 만든 빨간색 방패가 하나 생겼다. 가족 중 유일하게 준기 편을 들어주는 할아버지의 얼굴을 닮은 ‘할아버지 방패’이다. 가족들은 평소처럼 준기를 때리고 꼬집으려 하지만, 때리려던 사람이 오히려 방패에 막혀 넘어지고 발랑 나뒹굴어 버린다. 번번이 방패에 막히던 가족들은 이제 방패를 보고 슬슬 피하기까지 한다. 이제 가족들 모두, 할아버지 방패에 항복한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