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나를 도와줘, 제발! 학교 폭력을 실상을 다룬 청소년 심리소설『도와줘, 제발』. 작가가 수년간 고등학교 교사로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한, 학교 폭력의 피해자와 가해자 모두를 위한 책이다. '법정'과 '일기'라는 두 개의 축으로 전개되는 주인공 니코의 심리 변화 과정을 통해 학교 폭력의 실상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주인공 니코는 성적이 좋다는 이유로 폭력의 피해자가 된다. 처음에는 장난처럼 시작된 폭력은 시간이 갈수록 극에 달한다. 케빈과 라파엘은 교실에서 니코를 괴롭히지만, 다른 아이들은 다음 괴롭힘의 대상이 될까봐 두려워 침묵한다. 더 이상 출구가 없자, 니코는 자신을 괴롭히는 그들을 권총으로 쏜 후 자신도 스스로 목숨을 끊기로 결심하는데…. 폭력의 희생자가 다시 폭력의 주체자가 될 수밖에 없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가슴 아프게 그려진다. 작가는 가해자보다 폭력에 침묵과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주변 사람들에게 더 큰 책임이 있음을 강조한다. 또한 자녀를 폭력의 희생자로 혹은 가해자로 내모는 부모의 몰이해와 어른의 무관심을 비판하고 있다. 폭력은 가해자 한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문제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