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소설의 여왕이라 불리는 애거서 크리스티의 유작과 미발표작, 필명 발표 작품까지 수록한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제4권 『0시를 향하여』.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은 아주 평범하고 우아해 보이는 사람들의 일상에서 빚어진 감정이 범상치 않은 범죄를 낳는다는 점이 특징이다. 일생 동안 작가가 품어 왔던 상처와 애증, 경건함과 독선, 관계의 이면, 대범함과 죄책감 사이에서 고민하는 인간의 마음이 세밀한 묘사와 구성으로 그려지고 있다. 트레실리안 노부인의 저택에 영국의 일류 테니스 선수인 네빌과 그의 부인, 그리고 그의 전부인을 비롯한 일곱 명이 초대된다. 그러던 어느 날 의문의 살인 사건이 벌어지고 이에 배틀 총경이 출동한다. 네빌이 범인임을 증명하는 증거와 증언이 속속 나오면서 수사는 쉽게 종결되는 듯 보인다. 그러나 곧 네빌이 누군가에 의해 계획적으로 함정에 빠졌음이 드러나고 사건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드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