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리아 늑대들의 혹독한 생존기 늑대는 무리를 지어 다닌다. 흔히 부부가 한 무리의 우두머리가 되어 그 무리를 관장한다. 가족애가 그 어떤 포유류보다 뛰어나,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는 기꺼이 목숨을 내어놓는다. 흔히 나쁜 남자를 늑대에 비유하지만, 사실 늑대는 자연계에서 몇 안 되는 단혼제 생태를 이어가는 동물이다. 배우자가 죽기 전까지 재혼은 하지 않으며, 오로지 한 개체의 배우자만 택하여 대를 이어나간다. 독자들도 재혼한 늑대가 전처와의 사이에서 난 자식들을 버리지 않고 끝까지 키우는 장면을 다큐멘터리 등을 통해 종종 보았을 것이다. 모든 생명체는 끝없이 생존과 싸운다. 그들은 살아남기 위해서 그들이 가진 능력을 이용해서 최선을 다한다. 그중에서도 늑대는 가장 조직력이 뛰어나고 지구력이 강하고 추위에 강하다. 그들은 생존을 위해서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찾아낸다. 이 책은 혹독한 환경에 내몰린 시베리아 늑대의 다섯 번째 겨울을 이야기한다. 푸른 늑대는 죽음을 직시한다 늑대에게는 공포가 없다. 그래서 그들은 죽음을 피하지 않는다. 그들은 동료들이나 가족을 위해서 기꺼이 자기 목숨을 희생하며 후손들을 위해서 과감한 결정을 내린다. 늑대들은 점점 영역을 침범해 들어오는 인간을 상대해야만 한다. 그러나 인간은 늑대들의 능력으로는 도저히 이겨낼 수 없는 무서운 존재들이다. 그러나 늑대들은 과감하게 인간을 상대로 모험을 감행한다. 인간이 기르는 가축을 습격하고 인간을 상대로 투쟁을 시작한다. 늑대로서는 인간과 싸우는 게 아니라 혹독한 환경과 싸우는 것일 수 있다. 말하자면 죽음과 싸우는 늑대들이다. 그런 때의 늑대들은 누군가는 죽고 누군가는 살 것을 안다. 그들은 확률게임을 한다. 어느 늑대가 희생하면 어느 늑대가 그 희생 덕분에 살아남는 게임을 한다. 만물의 영장이라는 우리 인간도 가족과 조직을 위해 죽음조차 두려워하지 않는 늑대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어떨까? 죽음을 정면으로 마주보며 게임을 벌일 만하지 않은가? 이 책은 바로 그런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