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과 희극을 잔잔하면서도 부드러운 필치로 조화시킨 셰익스피어의 로망스 『겨울이야기』에 숨겨진 신화의 원형을 읽어냄으로써 셰익스피어 읽기에 독특한 시각을 제공한 책. 『겨울 이야기』는 셰익스피어가 인생과 문학에 있어서 완숙기에 쓴 작품으로, 시칠리아의 왕 레온테스와 왕비 헤르미오네, 그들의 공주 페르디타와 보헤미아 왕자 플로리젠 등을 둘러싼 질투와 미움과 죽음, 그리고 사랑과 화해의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고대 영어로, 운문이란 형식으로 쓰여진 셰익스피어 작품의 중역본이나 학술용 번역본에서 발견되는 각주나 미주를 본문에 용해시킴으로써 가독성을 높였으며, 신세대의 감수성을 반영시킨 이 책은 신화연구가 이윤기 씨와 신세대 번역가 이다희 씨의 공동 번역으로 "신화적 셰익스피어 읽기"를 시도한 책이다. 즉 "셰익스피어, '압축 파일'풀기"와 "『겨울 이야기』 재미나게 읽기"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여주인공 헤르미오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메넬라오스와 헬레네 사이에 난 스파르타의 공주 헤르미오네와 동일한 여인으로 당연히 그 운명 또한 비슷한 길을 갈 것이라고 해석하는 등, 독자들에게 셰익스피어에 접근하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 따뜻한 색감의 일러스트와 이윤기 씨가 직접 찍은 사진 등이 풍부하게 실려 있어 작품의 감동을 더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