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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이 쉽게 오는 사람에게 : 이사라 시
문학
도서 저녁이 쉽게 오는 사람에게 : 이사라 시
  • ㆍ저자사항 이사라 지음
  • ㆍ발행사항 파주: 문학동네, 2018
  • ㆍ형태사항 148 p.; 23 cm
  • ㆍ총서사항 문학동네시인선; 104
  • ㆍISBN 9788954651141
  • ㆍ주제어/키워드 저녁 사람 시인선 현대시 한국시
  • ㆍ소장기관 해나루(송악)작은도서관
  • ㆍQR코드 QR코드: 저녁이 쉽게 오는 사람에게 : 이사라 시

소장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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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낱권정보 자료실 / 청구기호 자료상태 반납예정일 예약 상호대차
EK0000008365 [해나루]작은도서관
811.7-이355ㅈ
대출가능 상호대차

상세정보

문학동네시인선 105 이사라 시집 『저녁이 쉽게 오는 사람에게』를 펴낸다. 이사라 시인의 시를 기억하는 이들이라면 따스한 등불 하나가 또 하나 켜지는 마음으로 이 시집을 환하게 반길 것이다. 언제나 어루만져주는 부드러운 손의 시가 그였던 연유다. 언제나 어루만져줘서 둥글어진 등의 안음이 그였던 까닭이다. 이번 시집도 그 보폭에서 크게 이탈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 발에 더한 힘이 들어갔고 그 발자국에 더한 빗물이 고였다. 철벅철벅 들리는 발소리, 그 발치에서 느껴지는 마음의 척척한 스밈. 그래서 짐작할 수 있는 감정의 경사, 다름 아닌 슬픔. 시인은 아픈가. 아니 우리 중 아프지 않은 자 그 어디에도 없지. 그렇다면 우리 모두의 이야기가 아니라고는 말 못 하겠다. 『저녁이 쉽게 오는 사람에게』 말이다. 총 4부로 나뉘어 담긴 이번 시집의 이해를 돕고자 목차부터 살펴보는데 각 부의 제목들이 순간 마음에 길을 낸다. ‘사람은 어떻게 그렇게 이별이 아플 수 있을까’라는 문장 아래 총 19편의 시가 담긴 1부는 있던 것이 없던 것으로, 그 빔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빈 언저리를 온몸으로 통과하는 지들의 지독한 슬픔으로 가득 차 있다. 만났고 함께였고 겪었는데 이제 그 ‘없음’이라는 부재를 처음 경험하게 되는 우리들. 떠난 사람이든 남은 사람이든 살아 있음으로 나란했었다 해도 결국엔 엇갈릴 수밖에 없는 시간의 사태, 그 죽음의 소요. 게서 끝인가, 하면 아니라는 전언. “안 오던 비가 오고 또다시 새꽃이 피”는 무심한 자연은 순리를 반복한다는 것. 그 무시무시한 무심을 우리는 속수무책 받아들 수밖에 없다는 것. ‘없는 가족도 자리잡고 앉는 밤’이라는 문장 아래 20편의 시가 담긴 2부와 ‘서럽게 어렵게 뜨겁게’라는 문장 아래 20편의 시가 담긴 3부는 ‘가족’이라는 키워드로 일단 해석의 실마리를 쉽게 풀어볼 수 있겠다. 가족의 시적 정의를 시인은 뭐라 말하고 있나. 서럽게 하고 그래서 어렵게 하고 그러나 뜨겁게 만드는, 그 터지지 않고 쏟아지지도 않는 울음주머니라 여긴 건 아니었을까. 왜 가족은 “오랜 시간 지나서 왜 이제야 다시 생각하”게 하는 것일까. “그때는 몰랐어도 뒤늦게 알게 되는 순간의 세계”, 가족. “멀리서 서로를 보는 것보다 곁에서 함께 겪는 것이 더 아픈 우리”, 가족. “이렇게 아픈 줄 모르고 평생 서로 찌른 상처를 이제 들여다보는”, 가족. ‘잠 속에서도 잠만 잤다’라는 문장 아래 21편의 시가 담긴 4부는 어머니의 부재 이후 남겨진 자들의 허함을 좇는 시들로 차분하게 번져 있다. 어머니의 죽음 이후 깨닫게 된 어떤 분절, 어떤 거리, 어떤 차이, 어떤 틈. 이를 “유리창 한 장이 만드는 거리”로 가늠하며 “이승과 저승처럼 멀다”라고 말하게 만든 어머니의 부재. 그리하여 “내가 나를 못 보고 살아도 그것이 나인 것을 알아”가게 만들었다라고 할까. “나는 어디에서 나를 찾아야 하나” 내가 만나고 싶은 나를 잃고 헤맬 때 “안팎을 넘나드는 사람들 틈에서” “카페 안에 있는 나를” 보게 만든 어머니의 부재. “스치는 눈길이 아니어서 가족처럼 머물고 머무는 눈길이어서 안 보이던 것들이 보이고 모든 구석구석이 눈빛”임을 발견하게 만든 어머니의 부재. 그리하여 “모두 잠잠한 세상이 따듯하다”는 것을 깨닫게 하는 어머니의 부재. 『저녁이 쉽게 오는 사람에게』는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는 시집이다. 첫 시부터 마지막 시까지 쥐고 앉는 순간부터 달음질로 페이지를 넘길 수 있는 시집이다. 그러나 쉽게 읽고 말아버릴 수는 없는 시집이다. 그리하여 끝끝내 탈탈은 아니 되는 시집이다. 화려한 수사에 기댐 없고 견고한 말씀에 묻지 않고 나비처럼 가볍게 버선발처럼 소리 없이 날아가고 미끄러져가는 시집이라 감히 이 시편들을 일컫는 이유는 쥐려는 욕심이 아니라 놓으려는 버림을 알아버린 시인의 ‘태도’를 이 책으로 배울 수 있어서다. 어디로들 뛰어가시는가. 하늘 말고는 그 하늘로 돌아올 수 있는 사람 아무도 없거늘. “떠나는 사람 남는 사람 그 일이 언제나 그런데”. 이제 아시겠는가. 저녁은 우리 모두에게 쉽게 오고야 마는 죽음이며 사람인 것을. 묵묵히 지켜보고 껴안다가 내 이름이 될 그 전부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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