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알파벳』은 지나치게 솔직하고 어딘가 조금 이상한 열두 살 소녀 캔디스 피를 통해 복잡다단 삶을 유머러스하게 풀어낸 동화다. 캔디스 피는 ‘인생 이야기’ 과제를 하면서 자신의 삶과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돌아보게 된다. 그리고 그들을 에워싼 ‘불행’을 본다. 왜 모두가 불행한 걸까? 캔디스 피의 눈에 비친 사람들은 모두가 불행하다. 하지만 ‘행복’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이는 하나도 없다. 마치 불행한 삶이 당연한 삶인 듯 순응하며 살아간다. 그런 캔디스 피의 일상에 작은 변화가 일어나는데, 그것은 더글러스라는 친구가 전학을 온 뒤부터다. 더글러스는 매일 밤 6시 30분 나무에서 뛰어내린다. 자신의 진짜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더글러스가 여러 번의 죽을 고비를 겪으면서도 끝없이 나무에서 뛰어내리는 것은 행복을 찾기 위해서다. 캔디스 피는 그런 더글러스를 보며 행복에 대해 생각한다. 사람들은 모두 ‘행복’을 갈망하지만, 행복을 찾으려는 노력은 하지 않고 도망가거나 회피하기만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불행’하다. 캔디스 피는 도망간 ‘행복’을 잡아오겠다고 결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