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마음속에 숨어든 요괴를 찾아 나서는 동화입니다. 저승 세계 명랑국의 정원사로 일하는 홍길동은 잠도 못 자고 괴로움에 시달린다. 이승 세계의 모든 것을 잊고 살고 싶은데, 오백 년 묵은 나무뿌리를 통해 날마다 이승 세계에서 자신의 이름을 불러대기 때문이다. 명랑국을 떠나 이승 세계로 왔다가 자칫 이레를 넘기면 다시는 명랑국으로 돌아갈 수 없는 형벌을 받고 요괴가 되고 만다. 그래서 홍길동도 이승 세계를 다녀올 엄두를 쉽게 내지 못한다. 그런데 ‘구름이’라는 길고양이를 돌보는 아이 ‘홍기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승 세계로 건너오고 만다. 홍길동은 기운이와 친구인 동우와 준서, 그 아이들의 부모님이 살아가는 모습에서 명랑국을 탈출한 ‘요괴’들을 발견하고, ‘요괴 추적자’가 되기로 결심한다. 홍길동은 몰래 장난질하는 요괴들을 추적하여 혼내려고 오백 년 전 《홍길동전》에서 익힌 신기한 재주를 모처럼 만에 발휘한다. 홍길동을 만나게 된 기운이는 마음과 얼굴이 점점 밝아지지만 홍길동은 어느새 명랑국의 율법인 ‘이레’가 코앞에 닥쳤기 때문에 일분 일초가 조마조마하다. 그런데 아뿔싸! 그때 홍길동의 돌아갈 길을 콱 막아서는 무언가가 나타나고 홍길동이 “니야옹!” 하고 비명을 지르는데……. 요괴 추적자 홍길동이 어떤 활약을 펼쳤는지, 마지막에 홍길동이 과연 어떤 운명을 맞이하게 됐는지 궁금한 친구들은 얼른 《홍길동이 나타났다》를 휘리릭 넘겨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