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깜빡'한 왕따들, 인류의 운명을 걸고 탁구를 치다! 2003년 〈지구영웅전설〉,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으로 등단한 박민규의 신작 장편소설. 왕따 중학생들이 탁구를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았다. 「창작과비평」에 연재한 작품에 연재원고보다 100매 정도를 추가하고, 짜임새 있는 구성으로 완결성을 높였다. 긴박하고 독특한 스토리 전개와 작가가 정교하게 그린 5컷의 일러스트 등으로 소설을 읽는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주인공 '모아이'와 '못'은 존재 자체가 눈에 띄지 않는 왕따 중학생들로 늘 돈을 빼앗기고 심한 구타에 시달린다. 심하게 얻어맞은 어느 날, 그들은 벌판의 탁구대를 발견하면서 탁구를 치기 시작한다. '모아이'와 '못'이 라켓을 사려고 찾은 탁구용품점 '랠리'의 주인이자 탁구계의 간섭자인, '세끄라탱'은 이들을 탁구의 세계로 인도한다. 그러던 어느 날 핼리혜성처럼 커다란 탁구공이 나타나 지구에 안착하고, 그 순백의 공간에서 탁구계의 생물체로 변한 세끄라탱의 주재로 그들의 첫 공식게임이자 지구의 운명을 결정짓게 될 탁구경기가 시작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