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철학이 인간의 삶에 유용하지 않다면 그것은 어디에도 유용하지 않은 것이다 혹시 ‘스토아’ 하면 ‘금욕주의’가 떠오르는가? 그야말로 암기식, 주입식 교육의 폐해가 아닐 수 없다. 어째서 스토아주의가 금욕주의란 말인가. 이는 여름을 50도까지 올라간 아스팔트라고 정의하는 것과 같다. 여름은 오직 뜨거움으로 묘사하기에는 너무나 아쉬운, 초록빛 넘실거리는 자연과 청량한 냉음료의 매력도 한껏 느낄 수 있는 그런 계절이 아니던가. 도덕?윤리 교과서에 반드시 등장할 만큼 오랫동안 회자되어온 스토아 철학은 아주 익숙한 이름이지만, 사실 우리는 평생 스토아를 제대로 알아본 적이 없다. 그런 스토아에 다시 한 번 시선을 모으려는 시도가 여기에 있다. 인문 신간 ?그리고 나는 스토아주의자가 되었다?의 저자 마시모 피글리우치는 그 자신이 스토아 ‘덕후’다. 유전학, 진화 생물학, 철학 분야에 박사 학위를 가지고 있는 저명한 학자인 그는 자신의 삶에 스토아를 끌어들인 후부터 그야말로 인생이 바뀌는 경험을 했다고 말한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스토아의 진짜 얼굴을 보여주는 것이 철학자로서의 사명인 듯, 마시모는 따끈따끈한 스토아주의를 이용해 오히려 인생의 뜨거움을 식히는 방법을 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