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 살이 된 맥스에게 인생 최대의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어느 날 구구단 시험을 볼 때 선생님이 타이머를 맞춰 놓으셨습니다. ‘고작 구구단이라니! 나한테 구구단 시험은 누워서 떡 먹기지.’ 하지만 맥스의 자신감은 타이머의 째깍째깍 소리에 무너졌습니다. 갑자기 심장이 두근두근하고 손에서는 땀이 삐질삐질 났거든요. 급기야 몸이 꽁꽁 얼어붙은 것처럼 꼼짝도 할 수 없었습니다. 머릿속에서 구구단이 지워져 버린 것처럼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고, 오로지 째깍째깍 소리만 울리고 있었지요. 집에 돌아와서 수학 숙제를 하려는데 노트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맥스는 정말 운이 없는 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엄마는 노트를 잘 챙겨오지 못했다며 못마땅해 하셨습니다. 그리고 절망적인 소식을 말씀하셨습니다. “교장선생님과 담임선생님이 너의 수학 실력에 대해 상담을 요청했단다.” 상담일이 다가올수록 맥스의 불안감은 점점 커져갔습니다. 마침내 그날이 되자 맥스는 생각했습니다. “맙소사! 내 인생은 이제 끝났어.” 대체 교장선생님은 부모님께 어떤 말씀을 하셨을까요? 맥스는 운명의 그날을 어떻게 헤쳐 나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