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없는 삶의 뒤꼍에 놓인 아름다운 기억과 놀라운 비밀 누구도 주목하지 않는 삶들이 빚어낸 아주 특별한 이야기 『기적을 말하는 사람이 없다면』. 영국의 차세대 작가 존 맥그리거의 데뷔작이다. 실제 경험들에서 예민하게 포착한 사소한 일상의 편린들을 서정적이고 섬세한 시적 문체와 스냅숏 콜라주 기법으로 엮어, 이름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되지 못한 진짜 삶을 수면 위로 끌어올린 작품이다. 늦여름의 ‘그날’, 사고가 일어나기까지 반나절 동안 그곳에 살던 사람들의 일상을 삼인칭 시점으로 좇는 동시에, 그들 중 한명이었던 젊은 여자의 삼년 후 이야기를 일인칭 시점으로 풀어나가며 두 개의 이야기를 교대로 등장시켜 나란히 진행하는 구조로 되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