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감시 학교』(원제: SCORED, 2011)는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미국 작가 로렌 매클로플린의 디스토피아 소설이다. 책에서 그리는 미래 사회의 모습은 여타 디스토피아 소설들에 비해 이질감이 전혀 들지 않을 정도로 현실과 흡사하다. 작가는 ‘감시 평가제’라는 가상의 교육 시스템을 통해 제2 대공황과 중산층 소멸, 농어촌의 자생력 상실, 약자 연대의 해체, 비인간화 등 코앞까지 닥친 우리 사회의 문제들을 자연스럽게 드러내 보인다. 『위대한 감시 학교』는 디스토피아 소설의 양대 고전인 『1984』와 『멋진 신세계』의 골격이나 주제 의식을 이어받아 오늘날 세태와 교육 실정, 지금의 청소년들이 느끼는 고민들에 맞게 재단하고 발전시켜 더욱 현실적인 울림을 준다. 또 사춘기 소녀와 소년이 겪는 미묘한 긴장과 갈등, 감정 변화가 다른 한 축을 이루며 묵직한 주제 의식과 균형을 맞추고 흥미를 더한다. 두 주인공이 경계를 허물고 우정과 사랑을 지키며 결국 의미 있는 공동 작업을 해내는 결말은 소름 끼치도록 암울한 상황과 대비를 이루며 더 큰 감동과 희망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