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리는 벽 반대쪽을 늘 궁금해했다. 벽은 생쥐들이 태어나기 전부터 있었다. 아무도 벽의 근원을, 벽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 궁금해하지 않을 때, 어린 틸리는 벽을 ‘생각’하고, 벽 반대쪽을 ‘상상’한다. 그리고 친구들을 설득해 같이 벽에 기어오르기를 ‘실행’한다. 그럼에도 틸리는 높고 긴 벽을 극복하지 못한다. 그러다 아주 우연한 기회에 땅굴을 파고 들어가는 벌레를 보고는 새로운 방법을 터득한다. 위로 넘을 수 없다면 아래로 극복해 보는 것이다. 마침내 벽 반대쪽에 다다른 틸리. 틸리는 희귀한 생물이 살고 있을 거라는 기대와 달리, 자신과 별반 다르지 않은 평범한 생쥐들이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틸리 덕분에 벽 양쪽에 살던 생쥐들은 서로 만나 함께 축제를 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