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상세내용
인류가 배를 사용한 역사는 유구하다. 하지만 아득한 옛 시절에 갈대를 엮어만든 뗏목, 가죽주머니, 단지 같은 아주 소박한 것에서 출발한 항해의 역사는 고대 시대에 이미 그리스의 3단 노 갤리선인 트라이림 같은 정교한 배를 거쳐, 오늘날의 항공모함만큼이나 거대한 갑판면적을 가진 프톨레마이오스 4세의 '40단선' 같은 초대형 갤리선이 나오기에 이르렀다. 이 책은 20세기의 거대한 유조선과 항공모함과 구축함 같은 것이, 19세기의 중기선이, 한 개의 돛대에 많은 돛들을 층층이 단 쾌속 범선이, 중세의 지중해를 누빈, 노예들이 젓는 갤리선 등이 등장하기 이전 고대 시대의 배에 관한 모든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맨 처음 인류가 어떻게 자기 힘이 아닌 것에 의지해서 바다나 강이나 호수를 지나 다녔는가로부터 시작해서 북해를 지배한 저 바이킹 배에 이르는 고대 배들의 역사가 흥미롭게 펼쳐진다. 하지만 이 책의 내용은 주로 서구의 자료를 토대로 하여 그쪽 지역의 배들의 역사에만 한정되어 있으므로 저 멕시코의 아스테크나 페루 잉카의 배들이나 동아시아의 배들은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서구의 배들을 통해서 우리는 그 외의 지역의 배들에 대해서도 그 발전의 역사를 다시 바라보는 계기를 갖게 될 것이다. 서양 고대의 바다가 부디 잔잔하기를 바라고, 아울러 즐거운 여행이 되기를 바란다. '옮긴이의 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