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모코 이야기 시리즈 1권. 텍스트는 없지만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꽉 차 있는 유쾌한 그림책이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잘 맞춰 기획된 책으로,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또는 아이들 스스로 그림들을 따라가면서 이야기를 풀어나갈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이다. 그리고 아이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다양한 캐릭터들은 이 책을 보는 재미를 더해준다. 텍스트는 표지에 표시되어 있는 등장인물들의 이름이 전부다. 그 등장인물들은 모두 주인공이다. 어린 독자들은 스스로 주인공을 하나 골라 페이지를 넘기며 그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마모코 마을 구석구석을 여행하게 된다. 등장인물들은 모두 제각각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지만 이들은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기도 하다. 어린이 특유의 주의력과 집중력, 관찰력으로 이 책을 주의 깊게 들여다보고 있으면, 텍스트 없이 그림의 도움만으로 여러 편의 이야기가 동시에 전개되고 있다는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다양하고 정교하게 가득 차 있는 그림들은 개별적인 등장인물들의 모험을 자연스레 뒤따라가도록 유도한다. 이 책의 또 다른 재밋거리는 ‘숨은 그림 찾기’이다. 자신이 주인공으로 선택한 캐릭터를 찾는 것 자체가 숨은 그림 찾기이지만, <옛날 옛적 마모코>에는 버섯, 금화, 빗, 칼, 도끼 등, <작은 도시 마모코>에는 사과, 모자, 장갑, 신발 등 작은 소품들이 그림 곳곳에 숨어 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숨은 그림 찾기를 통해 재미있고 자연스럽게 주의력과 관찰력을 길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