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의 아름다운 날들이 담긴 그림책! 바람에 실려 노란 봉지와 세상을 여행하는 기분을 전하는 노인경 작가의 일곱 번째 그림책 『나는 봉지』. 낮에는 아이를 돌보고, 아이가 자는 시간을 틈타 틈틈이 봉지를 따라 날고 꿈꾸며 완성한 200여 장이 넘는 그림 가운데 64점의 그림을 이 책에 담았다. 기본 12색 물감과 8절 도화지 속에 담아낸 봉지의 여행이 우리에게 행복을 전한다. 한 아이와 엄마가 장을 보고 노란 봉지에 물건을 담아 집으로 온다. 노란 봉지는 다른 봉지들과 함께 다용도실 한 켠에 놓여진다. 그리고 이야기가 시작된다. 구겨지고 돌돌 말리고……. 다용도실 한 켠에 있는 봉지들은 이제 끝이라고 생각했다. 쓸모도 없고, 쓰레기나 담을 거라고 모두 한숨 섞인 이야기를 나눌 뿐이었다. 그때 바깥 세상을 궁금해 하던 노란 봉지는 바람을 가득 담고 하늘로 날아올라 여행을 시작한다. 노란 봉지는 세상을 여행하며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그리고 복잡한 골목길을 지나다 안테나에 걸리기도 하고, 소나기를 맞고 바닥에 떨어져 짓밟히거나 거센 바람에 정신을 잃기도 하지만 다시 해가 뜨고 새로운 바람이 불 때면 봉지는 훌훌 털고 새로운 여행을 시작한다. 집으로 돌아온 봉지는 친구에게 봉지 가득 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