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러는 건 다 이유가 있다니까요! 대한민국 모든 엄마들은 잔소리쟁이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은 만고불변의 법칙입니다. 품에만 안겨있던 아가 시절을 지나, 식탁에 앉아 제법 야무지게 숟가락을 잡고 스스로 식사를 하려는 아이의 모습이 엄마 아빠에게 어찌 대견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그렇지만 이내 음식을 손가락으로 잡고, 접시에 몰래 물을 붓고, 밥을 먹다가 조는 아이의 모습을 보노라면 “빨리빨리 좀 먹을래!” 하는 소리가 절로 튀어나오곤 합니다. 그렇지만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할 말이 가득합니다. 어디까지나 우위에 있는 어른들의 입장에서야 아이들의 행동이 딴짓투성이로 느껴질 테지만, 아이들의 엉뚱한 행동에 대해 그 이유를 물어보면 ‘왜 그랬냐면……’ 하면서 아이들 나름대로는 논리적인 말을 줄줄이 뱉어 낼 것입니다. 그러나 바쁜 어른들은 매우 종종, 뚱딴지 소리로만 들리는 아이의 말을 천천히 들어 주고 이해해주지 못하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