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하 마을 돌콩 소년 노무현 이야기』는 노무현 대통령이 생전에 쓴 에세이집과 자서전을 토대로 쓰였다. 누구나 성장통을 겪으며 어른이 되어 가지만 까마귀도 먹을 것이 없어서 울고 갈 정도로 가난한 마을에 태어난 돌콩의 모습은 그 무렵의 수많은 사람이 겪은 빈곤의 시대를 대변하고 있다. 돌콩은 중학교도 외상으로 입학을 했고, 그마저 학비를 내지 못해 1년간 휴학을 한 뒤에 가까스로 장학금을 받아 중학교와 상고를 졸업할 수 있었다. 전란 통에 유년을 보낸 세대들에게 ‘가난’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고, 먹고 사는 일에 급급하느라 자신의 욕망이 무엇인가를 미처 생각할 겨를도 없이 어른이 되어야만 했다. 하지만 돌콩은 우등생이라는 우월감, 그리고 가난한 집 자식이라는 열등감, 그로 인한 반항으로 혼란스러운 유년을 보냈지만 항상 약자의 편에 서려고 했고, 가난에 고개 숙이지 않으려고 했다. 특히 힘없는 사람을 보면 앞장서서 도와주려고 노력했다. 그 애민 사상은 훗날 인권변호사로 활동하게 하고 대통령 자리에 올라서는 ‘모두가 가난하지 않은 세상’을 이루려고 노력한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서 돌콩 노무현의 가슴 뭉클한 성장통은 물론이고 우리의 할아버지 세대들이 어떤 고민과 갈등을 겪으며 오늘의 번영을 우리에게 안겨주었는가를 생각하는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