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상세내용
내 상상 속의 훈 족이란 중앙아시아의 스텝 지방에서 뜬금없이 나타난 몽골로이드 계의 기마민족으로 중앙유럽과 로마 인들을 두려움에 떨게 한 신비로운 민족이라는 정도다. 그래서 내 상상 속의 아틸라는 티무르처럼 홀연히 나타났다가 홀연히 사라진 신비로운 영웅이었다. 아틸라는 그렇다 치고 유럽 인들을 그렇게 공포에 떨게 했다는 훈 족은 다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원어로는 Vandal이지만 우리말로는 '반달'이라는, 자못 로맨틱한 느낌을 주는 그 흉포한 민족은 북아프리카에 정착했다가 어디로 사라졌을까? 이 책에는 바로 그 잔인하고 흉포했다는 훈 족과 그들의 지도자 아틸라에 관한 거의 모든 기록이 등장한다. 그 무렵에 같이 활동한 반달 족, 고트 족, 프랑크 족, 부르군트 족, 게피다이 족과 같은 게르만 계열의 민족들과, 그들의 대이동으로 골머리를 앓고 결국 서쪽 부분의 제국이 멸망당하는 고통을 감수했던 로마 인들에 관한 기록도. 사실 이 책의 중심을 이루는 이들은 아틸라를 비롯한 흉노족과 로마 제국 사람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