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작가 김진명의 신작 장편소설 『신의 죽음』제1권. 중국-북한-한국-일본-미국으로 이어지는 힘의 연결 고리를 '김일성의 죽음'이라는 소재와 맞물려 풀어낸다. 김일성 죽음의 원인을 북한 내부 문제만이 아닌 동북공정을 막으려는 김일성에게 중국이 손을 쓴 것으로 보고 현무첩, 광개토대왕릉비문, 덕흥리 고분과 유주 자사 진을 끼워 넣어 탄탄한 이야기 구조를 그려내고 있다. 천안문 사태가 터지자 덩샤오핑은 군부의 실세인 찌엔 장군과 함께 당시 총서기였던 자오쯔양을 몰아내기로 결의하고 그 대가로 찌엔 장군은 덩샤오핑에게 김일성이 가지고 있던 '현무첩'을 달라고 요구한다. 11년 후, 버클리대학 인류학과 교수인 김민서는 제자가 고미술품 감정사 살인 사건에 휘말린 것을 알게 되고, 제자의 혐의를 벗겨내면서 피살자가 거래한 물건 중에 '현무첩'이 있었음을 알게 된다. 한편, 중국의 찌엔 장군은 역사학자 레이치우 일행과 함께 도난당한 현무첩을 쫓아 샌프란시스코로 향한다. 레이치우라는 인물에 대해 파고들던 민서는 그가 광개토대왕 연구 일인자인 왕찌엔췬의 수제자였음을 알게 되고, 중국 선양으로 왕찌엔췬 박사를 만나러 간 김민서는 그에게서 광개토대왕릉비의 비밀과 함께 현무첩의 소유자가 김일성이었음을 알게 된다. 김일성의 지시로 현무첩을 샀던 양수열은 죽기 직전, 김민서에게 현무첩에 관한 음모가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알려주며, "수령님의 장례식 장면을 잘 보라"는 한마디를 남기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