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날씨랍니다.” 지금 여기의 아이와 부모라면 동감할 수 있는 동화책이자 육아서 『아빠를 다루는 법』의 주인공 ‘연두’는 사진 찍기를 좋아합니다. 외출할 때는 자그마한 디지털 카메라를 가지고 다닙니다. 골목 보도블록 사이에 피어 있는 이름 모를 풀꽃에 감탄하며 사진을 찍고 멀리 떠가는 뭉게구름이 아름답다며 사진을 찍습니다. 여행을 가면 드러나는 낯선 풍경에 감동하며 또 사진을 찍습니다. 그러면서 매번 투덜거립니다. 사진을 찍으려면 가장 아름답게 느껴지는 순간이 금방 사라진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애를 써도 가슴에 쏙 들어오는 ‘명장면’은 카메라를 들이대면 지나간다며 아쉬워합니다. 그럴 때마다 아빠는 아이에게 말합니다. “가장 소중한 것, 아름다운 순간은 눈에 담는 거야.” 아이는 아직 이 말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선연했던 그 아름다운 순간을 어떻게 담을까 고민합니다. 아빠는 “마음에, 기억으로 새기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비슷하게 느끼는 순간이 있습니다. 미운 세 살, 미운 네 살, 미운 다섯 살… 아이는 무럭무럭 자라며 말썽을 부리고, 미울 때도 있고, 걱정될 때도 있지만 아이와 대화를 나누다 보면 생각의 크기가 점점 커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벌써 이런 생각을 하는구나.” 하며 감탄할 때가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