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덕은 18세기에 태어난 제주의 여성이자, 제주에서 으뜸가는 부자였다. 평민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고아가 되어 기생의 수양딸로 들어가 천민의 신분을 갖게 되기도 한다. 신용과 박리다매를 원칙으로 제주 최고의 거상으로 거듭난 그녀는 전 재산을 털어 가뭄과 재난으로 굶주리는 백성들의 목숨을 구했다. 만덕은 입지적인 성공담의 주인공일뿐 아니라, 다른 이들의 아픔을 자기 아픔으로 껴안고 다독여 준 사람, 평생 모은 재산을 아낌없이 나눌 수 있었던 마음 큰 사람이었다. 여성들이 끼어들기조차 힘든 상업 활동에 투신한 '조선 최초의 CEO'이자 '마음까지 큰 부자'였던 만덕의 일생을 담았다. '책 속의 책'에는 우리가 관광지, 휴양지로만 생각하는 제주의 고단한 역사를 소개했다. 몽골 지배를 받았으며 '이재수의 난', '4.3 항쟁'등을 겪어온 제주의 아픈 역사가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