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라의 수많은 고전 중 끊임 없는 생명력으로 오늘날까지 널리 사랑받는 작품 중 하나인 을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보고 재해석한 작품이다. 기존의 시각으론 선뜻 공양미 시주를 약속하여 어린딸을 희생시킨 심봉사를 철없는 캐릭터로 희화화시킨다. 하지만 기획자인 신동흔 교수는 아버지와 딸 사이의 지극한 사랑 혹은 사랑의 힘이라는 관점으로 이 작품을 재탄생시켰다. 눈먼 몸으로 어린 딸을 훌륭히 키워 낸 아버지의 사랑, 그런 아버지를 위해 제 몸까지 버리려 한 딸의 사랑, 그리고 아버지와 딸이 다시 만나 행복하게 되기를 기원한 세상 사람들의 사랑, 그런 사랑이 모여 심봉사가 눈을 뜨는 기적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초등 저학년에서 중학년까지 함께 읽을 수 있도록 풀어 쓴 이번 책에서 지은이는 고운 우리말의 느낌을 맛깔스럽게 살려 냈다. 또한 글 사이사이에는 판소리본 에 들어 있는 쉽고 재미있는 노래들을 선별해 집어넣어, 어린이들이 리듬감 있는 우리 소리의 참맛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