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푸코 효과』이다. 푸코의 ‘통치성’ 개념 연구를 개척해 현대의 고전이라 평가받고 있는 『푸코 효과』처럼, 『푸코 이후』 역시 출간되자마자(2007년) “‘규율=훈육’의 푸코에서 ‘생명정치와 통치(성)’의 푸코로, 푸코의 사상사적 위치를 바꾼 진정한 도전적 시도”라는 찬사를 받았다. ‘규율=훈육’의 푸코(즉 『광기의 역사』와 『감시와 처벌』의 푸코)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푸코’이다. 그러나 이 책의 필진들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푸코’ 이후의 푸코, 즉 1970년대 후반의 푸코(『성의 역사』와 콜레주드프랑스 강의의 푸코)에 주목한다. 그래서 이 책의 이름이 “푸코 이후”인 것이다. 그러나 『푸코 이후』가 『푸코 효과』의 단순한 반복은 아니다. 『푸코 효과』의 필진들이 푸코가 열어젖힌 길을 따라 푸코의 연구를 확장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면, 『푸코 이후』의 필진들은 차라리 푸코를 활용하고 일그러뜨리며 치를 떨게 하고 목청을 높이게끔 시도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들은 이렇게 말하기까지 한다. “푸코를, 그가 입에 담지 않았던 것도 포함해, 혹은 왜곡해서라도 모조리 사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