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뻥쟁이 왕털이>는 어릴 적 누구나 해봤음직한 거짓말을 소재로 삼아 의도하지 않은 거짓말로 곤란을 겪는 아이의 내면 심리를 섬세하게 그려낸 동화책이다. 소심한 여우 왕털이는 산들 초등학교 2학년에 입학하게 된다. 줄곧 혼자였던 왕털이는 친구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터무니없는 거짓말들을 시작한다. 친구들은 왕털이를 부러운 존재로 생각하지만,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왕털이는 정말 이 상황을 벗어나고 싶다. 그래서 지리산으로 휙 도망가 버릴 생각을 한다. 그냥 가 버리면 실망할 친구들은 어떻게 될까? 이 때 왕털이는 힘들고 어렵게 용기를 낸다. 지리산으로 가더라도 아이들에게 진실을 말해 주고 가기로 마음먹는다. '꽤 용감한'여우가 되고 싶었던 왕털이는 비난을 감수하고 아이들에게 모두 사실대로 말하고 지리산으로 향한다. 새 학기에 학교생활을 힘들어하는 아이들은 부모의 기대에 부응하고 싶거나, 곤란한 상황을 모면하고 싶거나, 선생님에게 혼나지 않으려고 거짓말을 한다. 아이들의 거짓말에는 악의적인 의도는 없는 편이지만, 그렇다고 모두 면죄부를 받는 것은 아니다. <뻥쟁이 왕털이>는 훈계조로 거짓말을 꾸짖기 보다는 아이들의 마음에 공감을 표하며 따뜻하게 위로해준다. 교훈적이지 않으면서 아이의 마음을 정화시켜 주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