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들이 산속에서 돈지갑을 줍고서 벌이는 소동을 익살스럽게 그린 그림책 『만구 아저씨가 잃어버렸던 돈지갑』이 출간되었다. 권정생의 단편동화를 그림책으로 만나는 ‘권정생 문학 그림책’ 시리즈의 여섯 번째 책으로, 1988년에 처음 출간된 『바닷가 아이들』(창비아동문고 106)에 수록되어 있는 동명의 단편동화를 새롭게 해석해 그려 냈다. 밤이면 나타나 저희끼리 재미나게 놀면서도 착하게 사는 사람들을 해하지 않는 도깨비들의 다정한 세계가 펼쳐진다. 특유의 부드럽고 맑은 화풍으로 사랑받는 작가 정순희가 만들어 낸 따뜻하면서도 개성 넘치는 도깨비 캐릭터 덕분에, 친근하고 어수룩하기까지 한 권정생표 안동 도깨비들의 매력이 더욱더 빛을 발한다. 단순한 플롯, 생생한 캐릭터, 유머러스한 에피소드와 입말 덕분에 나이 어린 독자들과도 부담 없이 함께 읽기 좋은 이야기 그림책이다. [줄거리] 만구 아저씨는 장날에 고추 팔고 받은 돈을 지갑에 두둑하게 넣고 집으로 돌아간다. 갑자기 똥이 마려워진 아저씨는 골짜기 깊은 곳으로 들어가 쪼그리고 앉는다. 그때 잠바 호주머니에 든 지갑이 떨어진 것도 모르고 아저씨는 마냥 기분이 좋아서 집으로 간다. 그날 밤, 골짜기에서 뛰어나온 톳제비(도깨비)들이 만구 아저씨의 지갑을 발견하고 종이돈을 처음 본 톳제비들의 소동이 유머러스하게 펼쳐지는데……. 만구 아저씨는 돈을 되찾을 수 있을까?